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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기 타면 가만히 있지 마세요
  • 강남연세흉부외과   |   5,549   |   2003.06.12 00:00

굿데이365 6월 12일자

비행기 타면 가만히 있지 마세요

간단한 스트레칭 만으로도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예방

해외여행이 일반화되면서 비행기의 좁은 좌석을 이용한 후 발생한다는 이코노미클래스(일반석)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인 국제선 항공기 탑승자 중 40% 이상이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을 경험했으며 지난 98년 이후 이로 이한 사망자 수가 27명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주말에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외국에서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2001년 영국 보건당국은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으로 숨지는 일이 영국에서만 1개월에 1명꼴로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으로 일본의대 부속병원으로 옮겨진 중증 환자가 연간 50∼60명에 이르며 증상이 가벼운 환자까지 포함하면 연간 100∼150명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은 오랜 시간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다보면 다리가 붓고 저리는 증상인데 심하면 호흡곤란,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람을 사망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
각 항공사들은 예방요령이나 경고문구를 탑승권 등에 표기하는 등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 이코노미클래스 좌석의 비좁고 불편함이 이 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항공사 운영상 개선이 쉽지 않은 부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증상은 비행기 여행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타고 장거리 이동을 하거나 장시간 앉아서 일할 경우에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적으로 이에 대한 우려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람들 개개인이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의 예방법을 알고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장시간 앉아 있으면 생기는 '혈전증'
지난 2000년 10월, 시드니올림픽을 관전하고 호주에서 영국까지 20시간 동안 비행기 일반석에 앉아 여행했던 28세의 영국 여성, 엠마 크리스토퍼슨씨가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녀는 비행기 여행 직후 실신, 병원 후송 도중 사망했는데 사인은 장시간 앉아 있는 동안 다리에 몰린 피가 엉겨 핏덩어리(혈전)를 만들었고 이 혈전이 심장으로 올라가다 폐동맥을 막았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은 이처럼 혈전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으로 ‘심정맥혈전증(DVT·Deep Venous Thrombosis)’이라고도 한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하면서, 오랜 시간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다 보면 다리와 복부의 정맥이 압박을 받아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는 탓에 다리가 붓고 저리게 된다. 또 혈액이 고여 있으면 혈전이 생기기 쉬운데 발목과 혈전이 생긴 부위는 붓고 타는 듯한 느낌이 나기도 하며 누르면 아프다. 그리고 혈전은 심장으로 향하는 혈액의 흐름도 방해한다.
혈전은 혈관 어느 부분에서나 생길 수 있지만 다른 혈관에 비해 혈액의 흐름이 느리고 혈관 벽이 얇아 염증의 영향이나 압박을 쉽게 받는 정맥에 특히 잘 생긴다. 게다가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중력의 영향까지 받아 정맥에서 피의 흐름은 더욱 더뎌진다. 정맥혈전은 특히 다리와 골반 내의 정맥에서 잘 생기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30세 이상의 성인에게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비행기 내부는 기압과 산소농도가 지상의 80% 수준이고 습도는 5∼15%에 불과해 매우 건조하다. 이로 인해 혈중 산소농도가 떨어지면 피의 흐름이 둔해져 혈액이 응고되기 쉽다. 또 기상조건이 나빠 기체가 요동칠 경우, 안전벨트를 오랫동안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의 발병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많은 여행자들이 장거리 여행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탑승하자마자 잠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도 혈액순환은 둔화된다. 수면이 말초부위의 혈액 흐름을 방해하여 혈전을 생성, 각종 어지럼증과 다리부위의 부종,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클래스·자동차 내에서도 발생
또 평상시 움직임이 많은 운동선수나 외부 활동이 많은 사람들도 비좁은 좌석에 오래 앉아 있으면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혈전 생성으로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 생기기 쉽다.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다카하라 나오히로(함부르크 SV)는 지난해 3월, 폴란드와의 유럽원정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 생겨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영국 산악사이클팀 코치인 시몬 버니씨도 호주로 비행기 여행을 다녀온 후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치료를 받았다. 그는 196㎝의 큰 키 때문에 일반석에서 앉아 다리를 펼 수 없었는데 결국 종아리와 무릎 사이에 15㎝ 가량의 혈전이 생겨 제대로 걸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 밖에 60세 이상의 노년층, 임신 말기나 출산 직후, 최근 전신 마취나 수술을 받은 경우, 흡연자 및 비만자, 수술 등으로 최근 장시간 침대에 누워 있었던 환자 등은 혈전이 생길 위험도가 더 높다.
알아두어야 할 사실은 이러한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 비행기 일반석을 이용했을 때만 생기는 증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든 4시간 이상 장거리 여행을 하면 혈전이 정맥을 막아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심장학자의 보고가 있었다. 자동차로 여행하는 사람의 70%가 DVT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또, 하루 종일 앉아서 업무를 보는 직장인이나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네티즌도 같은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별로 일어서는 일 없이 하루에 18시간씩 컴퓨터를 사용해 온 뉴질랜드의 32세 남성이 생명을 잃을 뻔했다. 이 남성은 장딴지가 부어 통증을 느끼다 10일 후 이 증세가 사라지면서 숨쉬기가 점점 어려워졌고, 나중에는 의식을 잃은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PC방에서 며칠동안 게임에 몰두했던 남성이 화장실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이었는데 이 역시 장시간 컴퓨터 사용 이외에 별다른 원인은 없었다.

출발 전, 기내에서 수분 충분히 섭취
강남연세흉부외과 김재영 원장은 “교통수단의 종류나 장소를 막론하고 일정한 자세를 취한 채 장시간 움직이지 않는 것이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이다. 이코노미클래스보다 상대적으로 좌석이 넓은 비즈니스클래스에서도 심정맥혈전증이 발병한 사례가 있다. 좌석의 넓이에 상관없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등 다리를 움직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럼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항공기를 비롯한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는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좌석 앞에 짐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앉아 있는 동안, 일정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하고 다리를 굽히는 등 움직여줘야 한다. 앉은 채로 무릎을 편 상태에서 발목을 3초간 위로 굽혔다가 다시 3초간 아래로 펴기를 반복하는 간단한 움직임으로도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의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
몸을 죄는 벨트 등은 느슨하게 푸는 것이 바람직하다. 몸을 죄는 자세로 잠들지 말아야 하며, 수면제를 사용하는 것 역시 금물이다.
출발 전과 이동 중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다. 특히 운동전후 갈증을 해소해준다는 이온음료는 포도당을 함유하고 있어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따라서 기내에서 제공하는 음료를 마다할 필요는 없다. 단, 술은 삼가야 한다.
다리가 잘 붓거나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의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은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압박 스타킹을 신지 않은 사람 중 10% 정도는 혈전이 발견되었지만 스타킹을 신은 사람은 혈전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이 밖에 항공기 이용 도중 다리가 붓거나 통증이 느껴질 때는 다리를 심장부위보다 높게 들어주는 것이 좋다. 또 암 환자나 다리 움직임이 불편한 사람은 미리 항공사 의무 부서와 상의해 탑승 전후 혈액응고 방지를 위한 주사를 맞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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