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각선미 열광 사회, 다리 혈관은?-


'얼짱'을 넘어 '몸짱'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특히 '건강미'가 미의 기준으로 새롭게 등장하면서 그저 마른 몸이 아닌 건강하고 균형 있는 몸매를 만들기 위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다. 각선미의 개념도 변해서 단순히 가는 다리보다 건강미 넘치는 다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여름이 되면 명품 각선미를 갖기 위한 여성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하지만 남들처럼 미니스커트나 짧은 바지를 입지 못해 고민하다가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이 여름이 되면 많아진다. 바로 하지정맥류 환자들이다.

하지정맥류는 정상적으로 순환해야 할 정맥혈이 발끝에서 심장으로 향하다 역류하면서 거미줄 모양으로 나타나거나 또는 울퉁불퉁 피부 위로 혈관이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혈관을 확장시키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환자의 60~70%가 여성인 하지정맥류는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가족 중에 환자가 있다면 자신도 미리 관리하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를 미용상의 문제라고 생각해 치료를 미루면 정맥염, 습진, 피부 색소 침착, 심하면 피부궤양까지 생기니 조기 예방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치료는 비교적 간단하다. 질환 초기 증상이 가벼운 경우는 주사를 놓는 혈관경화요법이 진행되는데 주사 후 일정 기간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면 문제 혈관이 완전히 폐쇄된다. 증상이 심하면 레이저 수술이 진행되는데 수술 역시 당일 퇴원이 가능하고 흉터도 남지 않아 직장인이나 여성들에게도 부담이 없다.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해서는 소금 섭취를 줄여야 한다. 염분이 많은 국이나 탕 섭취는 자제하고 패스트푸드보다는 현미같이 섬유소가 많은 곡물과 신선한 야채, 과일을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도 자주 마셔서 하루 7회에서 8회 정도 소변을 통해 노폐물을 배설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날씬하게 보이려고 스키니진이나 보정속옷, 하이힐을 장시간 착용해도 혈액순환이 저해돼 하지정맥류를 유발할 수 있다. 오래 서서 일하는 교사, 스튜디어스, 헤어디자이너 등이 하지정맥류에 걸리기 쉬운 고위험군이다. 하루종일 앉아 있는 사무직 종사자들도 정맥류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데 근무 중 다리 자세를 자주 바꾸거나 점심시간에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몸을 죄는 옷은 가급적 피하고 잠을 잘 때에는 베개를 다리 밑에 받쳐 발에서 심장 쪽으로 혈액을 올려 보내는 혈관의 부담을 덜어주자.

만약 늘 다리가 무겁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피곤해진다면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나 식습관을 유지해 아름다운 각선미와 다리 건강을 동시에 챙기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평소 정강이뼈 바로 옆 근육을 꾹꾹 눌러주면서 무릎 쪽으로 쓸어 올리거나 무릎을 양 손으로 쥐고 원을 그리듯 마사지하면 혈액 순환을 촉진시킬 수 있다. 운동을 시작하려 한다면 다리 근력을 단련시키는 사이클, 수영, 요가와 같은 운동이 좋다. 인기 드라마 속 여배우의 운동으로 유명해진 모관운동은 누워 팔과 다리를 가볍게 진동시키는 운동으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는 동작이다. 단 하지정맥류가 이미 진행 중인 경우 무리한 기구 운동은 피하는 게 좋으니 전문가의 조언을 따르도록 하자.

김 재 영 강남연세흉부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