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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이되는 버릇,약이되는 습관]
  • 강남연세흉부외과   |   3,985   |   2004.10.20 10:04

[병이되는 버릇,약이되는 습관]

-하지 정맥류…오래 앉거나 서 있는 직업군 ‘주의’


사람 몸 속의 혈관 길이를 다 합치면 지구 두바퀴 반을 감고도 남는다. 혈관이 많고 긴 까닭은 몸 속 구석구석에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혈관이 이렇게 길다 보니 한곳에 정체가 일어나면 온몸에 이상 신호가 오기 마련. 그 중에서도 다리 정맥 혈관이 늘어져 피부 밖으로 돌출,혈액 순환이 잘 안되는 ‘하지 정맥류’는 심장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병이다.

그런데 평소 잘못된 자세와 생활 습관이 하지 정맥류 발생을 부추기고 있다. 얼마 전 PC방에서 사망한 한 청년의 사인으로 밝혀진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도 하지 정맥류와 무관하지 않다. 국민 4명중 1명꼴로 나타나는 하지 정맥류는 미용상 좋지 않을 뿐더러 다리의 피로를 부추겨 노후의 활동력을 저하시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하지 정맥류란=다리 정맥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확장돼 구불구불해지고 시퍼렇게 튀어나와 있는 것이다. 외관상으로도 거미줄이나 그물,꽈리 모양의 혈관이 비쳐진다.


보통 누워 있거나 다리를 들고 있을 때는 증상이 미미하지만 서있는 자세에서는 그 정도가 심해진다. 발끝에서 사타구니쪽으로 올라가는 정맥에서 피가 꺼꾸로 흐르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판막’에 문제가 생긴 것이 원인. 이로 인해 심장으로 가야 할 피가 가지 못해 혈관이 늘어나는 것이다. 주요 증상은 다리가 붓거나 저림,쑤심 등이 나타나고,심하면 피부가 썩기도 한다. 주의할 점은 불룩 튀어나온 혈관을 근육질 몸매에서 비롯된 힘줄로 착각하는 예가 많다는 것.

고대 구로병원 외과 최상용 교수는 “정맥류는 단순한 통증이나 미관상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면서 “초기에 큰 불편이 없다고해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방치하면 혈관이 피부 밖으로 부풀어 올라 정맥염이나 드물게는 피부 괴사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간 의자생활 금물=사무실이나 방에서 컴퓨터 작업이나 게임에 몰두하느라 자신도 모르게 3∼4시간씩 꼼짝않고 앉아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허벅지의 혈관을 접히게 만든다. 혈관이 접히면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다리 혈관에 부하가 걸리는 것은 당연지사.

PC게임 중독자가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으로 사망했다는 소식도 눈여겨 봐야한다. 이 질환은 혈액순환 불순으로 다리에서 혈전(핏덩어리)이 뭉쳐 부종이나 저림,쑤시는 증상을 가져오는 병이다. 이때 조치가 없으면 혈전이 혈액을 타고 온몸으로 떠다니다 폐혈관이나 뇌혈관 등을 막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하지 정맥류 환자는 이 시한폭탄을 늘 몸에 지니고 산다. 혈액이 늘 정체되어 있기 때문에 혈전이 생길 위험이 수배는 높은 것이다.

따라서 앉아서 많은 작업을 해야하는 사람들은 혈전 생성을 방지하는 습관을 익히는 게 하지 정맥류를 예방하는 길이다. 우선 앉아 있는 시간은 최소 4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고,적어도 1시간에 한번 이상은 일어서서 10분간 걸어준다. 다리가 묵직하고 붓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시간에 관계없이 일어서서 걷는다. 다리를 꼬고 앉는 것도 금물. 위로 올라간 다리 쪽 허벅지 혈관이 더 깊숙이 꺾여,꼰 다리 쪽의 하지정맥류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

다리를 주물러 주는 것도 좋다. 앉아있을 때도 수시로 다리를 움직여준다. 다리를 앞으로 폈다가 내리는 운동,앉은 상태에서 발끝을 위로 올렸다가 쭉 펴는 스트레칭,발끝으로 글씨 쓰는 운동도 도움된다. 4시간 이상 장거리 비행기 여행시에는 의사 처방을 받아 의료용 고탄력 스타킹을 신어주는 것이 좋다. 다리 부위마다 가해지는 압력이 달라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준다.

◇운동도 가려서 해야=하지 정맥류 초기 징후 중에는 ‘쥐’ 즉,근육 경련 현상도 있다. 혈액순환이 안되다 보니 다리 근육에 전해지는 혈액량이 적어 근육이 순간적으로 뭉치는 현상이다. 따라서 항시 쥐가 잘 나는 사람도 하지 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한다.

꾸준한 운동은 도움이 되지만 가려서 해야 한다. 하지 정맥류 초기 증상이 보일 경우 체중 부하 운동은 금물. 달리기,줄넘기 등 몸무게가 실리는 유산소 운동들은 몸의 산소 요구량을 급격히 증가시켜 빠른 혈액순환을 요구한다. 하지만 하지 정맥류는 이런 몸의 요구에 따라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만 혈액이 울끈불끈 성낼 뿐이다. 덕분에 혈관은 더 빨리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평소 다리 피곤함이 심한 사람은 스트레칭이나 수영 등 중력의 영향을 덜 받는 운동을 해주는 게 좋다. 단,쥐가 잘 나는 사람은 수영을 할 때 익사사고의 위험이 있는 만큼 미리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혈액 순환 도움되는 습관 들여야=교사나 백화점 직원,간호사,승무원 등 하루 8시간 이상 서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 직종의 사람들도 하지 정맥류 고위험군이다. 이들은 퇴근 시간이 되면 다리가 붓고,저리는 통증을 호소한다. 심한 경우 아침에 신은 신발이 저녁에는 안 맞을 정도다. 이는 서 있는 동안 다리로 내려간 혈액이 중력의 영향으로 다시 올라오지 못하고,계속해서 다리 쪽에 고이기 때문이다.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는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굽이 높고 앞이 뾰족한 구두보다 낮은 굽에 자신의 발에 편안하게 맞는 신이 다리 긴장을 덜어 줘 혈액 순환에 낫다. 서 있을 때 한쪽 다리에 무게 중심을 두고 서 있는 습관도 버려야한다. 이는 무게 중심이 실린 다리의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서 있는 동안 가만히 있기보다 제자리 걸음으로 다리 근육을 계속해서 움직여준다. 이런 동작은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 정맥혈을 위로 밀어주는데 중요하다.

잠시 앉아서 쉴 수 있는 시간이 난다면 의자보다 약간 높은 받침대를 앞에 놓고 다리를 편안히 올려주도록 한다. 귀가 후에도 다리가 부어있다면 누운 상태에서 발아래 베개등을 놓아 심장보다 높게 해주는 것이 좋다. 또 허리띠를 죄지않는 의복 착용 습관도 필요하다. 강남연세흉부외과 김해균 원장은 “꽉 조인 허리띠는 허리 부근의 혈관을 죄어 하지의 혈액이 상부로 올라가는 것을 막는다”면서 “앉아 있을 경우엔 특히 허리띠를 느슨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민태원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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